부산 토박이 남자친구가 추천하는 부산 맛집 시리즈, 4탄이다.
이번 주자는 뽈찜이다.
나는 대구뽈찜을 참 좋아한다. 그 대구의 쫄깃한 육질과 촉촉함은 단연 대구뽈찜을 매 시즌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다.
대학교 다닐 때도 학교 앞에 기가막힌 뽈찜집이 있었다. 없어지고 난 약 10년 동안 뽈찜 유목민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맛집의 고향 부산.
이곳에는 뽈찜조차도 대 맛집이 있었던 것이다.
김유순 대구뽈찜전문점이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골목에 위치해있는데, 별관까지 있다. (덕분에 회전율이 좋다. 대기 인원에 비해서는 빨리 빠진다)

입구에서 대기표를 받았다.
이 집의 대기표는 화투패다.
화투패를 들고 커피 한잔 하고 오니 내 차례다. 다만, 일부러 애매한 시간에 갔는데도 대기가 많았다.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은 테이블링이니 캐치테이블이니 원격 줄서기가 대세다. 편하긴 한데, 어르신들은 배제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여긴 현장 대기가 원칙이다. 이게 또 맛집의 기개이자 뚝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방에서는 쉴 새 없이 뽈찜이 나간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접시가 주방앞엔 계속 한가득이다.

메뉴는 심플하다. 뽈찜 소·중·대, 공기밥과 사리.
주인공이 나왔다. 대구뽈찜이다.

콩나물이 산처럼 쌓여 나오고, 그 아래에는 대구가, 위에는 새빨간 양념이 올라가서 나온다.
뽈찜은 고기도 중요하지만 양념도 중요하다. 추천해줬을 때의 말이 바로 "소스가 특이해"였다.
가서 먹어보니 양파 베이스의 매콤한 소스다. 양파 한 트럭을 옮기는 직원분도 봤다.
이 소스와 콩나물과의 조화로 너무 맵지 않은 궁극의 조화를 이루니,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맛집이다.

콩나물을 헤치면 대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쫄깃한 육질과 촉촉함이 살아 있다.
처음 나오면 소스만 먹어보고, 대구 살만도 먹어보고, 이후엔 비벼서 콩나물과 대구 살과 함께 먹는걸 추천한다.
다 먹어갈 때쯤 면사리와 함께 먹으면 만족스러운 식사가 된다.

이 곳을 알게 된지 채 1년이 되지않았음에도, 벌써 2번이나 다녀왔다. 부모님 모시고도 가고 싶은 곳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뽈찜먹으러 부산을 가야겠다.
맛취향
⭐️⭐️⭐️⭐️⭐️(5/5)
10년 뽈찜 유목민의 정착지. 누군가 부산여행을 간다고 하면 자신있게 추천하는 집인 만큼 이곳은 5점 만점에 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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